[종로/안국] 7.8안국 2호점 두번째 방문:: 해당없음 막걸리를 꼭 드세요.

짝꿍과 벌써 두 번째 방문한 7.8 안국

내가 맨날 산체스 막걸리랑 헷갈려서.. 거긴 도대체 누구랑 갔냐고 혼났다.. 

7.8 안국 2호점 (seven point eight) 서울 도심에서 가장 한국적인 곳에서 막걸리를 판매하는 주점이다.

그렇지만 7.8 안국 가게 종업원들은 항상 외국인이었다.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외국인 손님들도 자주 찾는 곳이다. 

외국인 친구를 서울에서 가장 힙하고 세련된 막걸리 가게에 데려가고 싶다면, 당연 7.8 안국을 추천한다!!

 

첫 번째 방문에서 우리는 해당없음 막걸리랑 산딸기 막걸리를 마셨었다. (맞나?)

이번에는 죽향도가 죽향막걸리로 첫 입가심을 했다.

 

죽향도가는 내가 전에 소개한 "대대포블루"로 유명한 양조장이다.

죽향막걸리는 죽향도가 대대포블루의 좀 더 라이트 한 버전이었다. 

나는 죽향도가의 살짝 떫은 끝맛이 좋다. 벌꿀의 텁텁한 끝맛과 비슷하다. 

 

댓잎을 스치는 바람 이슬 닮은 전통의 맛

죽향도가 죽향막걸리의 패키지는 매우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다.

맛도 가볍고 군더더기 없는 맛이다. ㅎㅎ

 

죽향막걸리를 딱 한 줄로 소개한다면.. 

벌꿀향을 담은 가벼운 막걸리.

 

대대포블루는 여기서 좀 더 묵직하고 풍미가 더해진 맛? ( 그래도 죽향도가 막걸리는 전반적으로 바디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

 

 

 

알코올 함량은 6퍼센트로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니다.

그리고 죽향막걸리는 아스파탐을 함유하고 있다.

원재료에는 꿀이 아니라 물엿이 보인다..

꿀맛이 아니라 물엿맛이었구나....

 

 

이번에 주문한 안주는 바질감자전(20000 won)

 

바질, 감자, 베이컨

이건 게임 끝났다!!

디스 이즈 코리안 핏쟈. 테이스트 쏘 굿! 핑거리킹 굿!!!!!

바삭바삭하고 

적당히 기름지고

베이컨의 짭짤한 맛이 가끔 튀어나와 적당히 자극적이고

바질과 감자는 담백하고.. 

 

이건 막걸리를 부르는 맛이다..

 

 

두 번째 주문한 요리는 

뚝토카닭 (25000 won)

바질감자전을 찍어먹으면 극락인 메뉴. 

바질감자전이랑 시키면 세트였나? 그랬다.

약간 에그인헬 같은 맛이었다. 아니면 치킨 커리?

 

그냥 퍼먹어도 맛있고 전이랑 함께 먹어도 맛있고

약간 매콤한 토마토 커리 맛

 

 

핡 맛있었다.. 또 먹고 싶다..

 

사실 두 번째 안주가 나오기 전에

죽향막걸리를 거의 끝낸 참이어서

저번에 먹어봤던 '해당없음' 막걸리를 시켰다.

해당없음 막걸리는 7.8 시그니처 막걸리이다. 

지방 양조장은 아니고, 가게에서 직접 운영하는 소규모 양조장 같은데..

맛은 다른 메이저 양조장에 전혀 뒤지지 않고 훌륭하다.

 

 

첫 잔은 그냥 마셔보고, 두 번째 잔부터는 레몬즙을 짜서 마시면 더욱 상큼하게 즐길 수 있다.

 

 

대충 휘갈겨 쓴 '해당없음' 글씨가 느낌 있다~

진짜 뭐 있나? 별거 없어~라고 말하는 듯하다. ㅋㅋㅋ

 

 

에탄올 함량은 5.5%로 마찬가지로 그렇게 높지 않다.

 

 

해당없음 막걸리가 조금 더 궁금해져서 검색해 봤는데

https://blog.naver.com/miseskim5043/223008040530

막걸리 "해당 없음"

해당없음 막걸리 창업주의 어머니가 쓰신 글을 보았다.

외국인들과 만든 막걸리

장인들의 가업을 이은 막걸리도 아니고

지역의 특색을 담은 지역막걸리도 아니고

특별한 재료가 들어간 막걸리도 아니라

그저 평범하게 만들어진 막걸리라 하여 해당없음 막걸리..

 

어떤 특별함에도 해당없는 막걸리가 어쩜 이리 맛있을 수 있을까?

나랑 짝꿍은 7.8에 두 번째 방문해서도 다시 찾은 맛이다. 

메뉴판에 적힌 그 많은 막걸리 중에서 새로 도전해 볼 만한 막걸리도 많았건만

다시 찾을 정도로 기억이 괜찮았던 막걸리였다.

 

어떤 특장점에도 해당 없다고 말하지만 분명 매력이 있는 겸손한 막걸리.. 

사실은 특별한 막걸리~

 

사실은 저 블로그글을 읽고 약간 핑~ 돌았다. ( *ฅ́˘ฅ̀*)

나도 저런 해당없음 막걸리를 만드는 것 같은 특별함을 해낼 수 있을까? 

아니면 나도 글쓴이처럼 내 가까운 사람이 특별함을 찾아낼 수 있도록

애정 어린 눈으로 옆에서 바라보고 응원해 줄 수 있을까?